‘월수입 1000만원’ 미모의 여성 BJ ‘먹방’ 인기 비결, 궁금해요?

기사입력2014-01-27 12:05:05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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박서연 씨(34)는 컴퓨터 모니터 앞에 소고기, 육회, 김치찌개 등 음식을 푸짐하게 차려 놓는 것으로 일할 준비를 한다.

 

박 씨는 컴퓨터와 카메라를 켠 뒤 시청자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사를 시작한다. 박 씨의 채널에 접속한 시청자들은 그가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채팅창에서 실시간으로 그와 대화한다.

 

최근 몇 년 새 한국에서 혼자 밥 먹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타인이 식사하는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이른바 ‘먹방(먹는 방송)’이 인기를 끌고 있다. 

 

 

박 씨는 인터넷 방송에서 시청자에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 주고 얘기도 하는 BJ(Broadcasting Jockey·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)들 가운데 한 명이다.

 

아프리카TV에서 ‘더디바’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박 씨는 다른 BJ들과 마찬가지로 시청자들이 보내주는 유료 아이템으로 상당한 수입을 올린다.

 

박 씨의 먹방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은 ‘별풍선’이라는 아프리카TV의 유료 아이템을 보내준다. 시청자는 별풍선을 개당 110원(부가가치세 포함)에 구입해 마음에 드는 BJ에게 선물한다. BJ는 시청자에게 받은 별풍선을 돈으로 환전할 수 있는데 일반 BJ는 개당 60원, 아프리카TV가 뽑은 베스트 BJ는 개당 70원을 받는다.

 

매일 자택에서 하루 최대 3시간 인터넷 방송을 한다는 박 씨의 BJ 수입은 월평균 약 1020만원. 그는 1회 방송으로 최대 110만원까지 벌어봤다고 말했다.

 

[박서연 / 아프리카TV BJ 더디바]
“내가(시청자가) 지금 이만한 (음식의) 양을 먹질 못하잖아요. 다이어트를 하신다거나 아니면 지금 이 야심한 시간에 이 음식을 구할 수 없을 때. 그럴 때 방송을 보면서 대리만족을 할 수 있는 거죠.” 

 

국내 인터넷 먹방 진행자는 약 3500명 정도로 추산된다.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는 2012년 기준으로 약 454만 가구로, 전체 가구의 25.3%를 차지한다. 2030년에는 이 비중이 32.7%에 이를 전망이다.

 

[박선영(26) / BJ 더디바의 먹방 시청자]
“혼자 먹을 때보다 내가 안 먹더라도 이 사람이 먹으면서 같이 먹는다는 느낌. 내가 이만큼의 음식을 같이 먹고 있다는 느낌이 나니까 계속 보게 되고 그래서 만들어진 것 같아요. 혼자 먹는 사람들에게는 위로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.”

 

 

일부 전문가는 인터넷 먹방의 성공은 인간 본성에 기인한다고 말한다.

 

[곽금주 / 서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]
“먹는 행위는 혼자 하기에는 어색한 행위입니다. 그래서 여러 사람이 같이 먹게 되면 식욕이 더 나서 많이 먹게 되는 거죠. 그래서 혼자 먹는 사람들이 이런 먹방을 보면서 같이 더불어 먹는다는 착각을 하면서….”

 

박 씨는 자신의 방송을 보고 힘을 얻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. 

 

[박서연 / 아프리카TV BJ 더디바]
“‘언니(BJ 더디바) 덕분에 거식증이 있었는데 그게 치료가 됐어요. 정말 고마워요’라든가. ‘제가 지금 병원에 누워 있어서 아무것도 못 먹고 있는데 이렇게 무료한 시간을 맛있게, 재밌게 보낼 수 있게 해줘서 정말 감사하다’라든가. ‘언니 덕분에 대리만족으로 8kg 뺐어요’ 등의 얘기도 많이 들었고. 그런 소리 들으면 굉장히 뿌듯하죠.” 

 

3년 전 취미로 먹방을 시작했다는 박 씨는 본업이었던 컨설팅 관련 일은 그만두고 현재는 인터넷 방송에만 집중하고 있다.

 

김수경 동아닷컴 기자 cvgrs@dong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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